티스토리 서버가 비정상적으로 운영되는 암울기 새벽에 잠을 설치며 오래전에 남겼던 블로그 포스팅을 뒤적이다 발견한 제가 남겼던 글입니다. 소비자 행동론을 공부하다가 인지 심리학 분야까지 넘나들면서 마케팅 연구가 '아! 이런 것이구나.' 하며 감탄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어떤 내용이었는지 궁금하시죠? 그 이야기를 살짝 풀어보겠습니다.
카페 커피숍 오픈 컨설팅? 커피 맛이 진하다고 느끼게 하려면?
1. 묵직한 머그컵을 제공
커피라면 식당에서 밥 먹고 나오면서 무료 자판기에서 한 잔씩 마시는 커피가 전부였던 시절도 있었는데, 어느새 우리 일상 가까이에 커피숍을 골목마다 찾아 볼 수 있습니다. 한 달이 멀다 하고 동네 모퉁이마다 눈에 띄는 자리다 싶으면 커피숍이 오픈을 합니다. 그런데, 그거 아세요? 사람들은 커피의 진한 맛을 커피 잔으로도 느낀다는 사실. 여러분이 자주 다니시는 커피숍에서 따뜻한 아메리카노나 핸드 드립 커피 등을 마실 때 어떤 잔에 마시나요? 테이크 아웃 말고요. 아마 특이한 경우가 아니라면 대부분 머그컵으로 제공받을 거예요. 여기에 놀라운 비밀이 숨겨져 있습니다. 사람의 두뇌는 무거운 잔에 담긴 커피를 마실 때 맛이 진하다고 느낀다고 해요.
절대적 식역수준을 초과하는 자극으로 감각 기억의 체화된 인지를 깨우세요. 사람이 외부의 자극을 인지하게 될 때 감각 기억으로 그 정보를 감지합니다. 무거움이라는 이전의 감각 경험이 진하고 묵직하다는 무의식을 활성하시켜서 커피 맛을 진하게 느끼게 된답니다. 커피숍 창업 컨설팅을 나가면 반드시 언급하고 오는 부분입니다. 프랜차이즈로 운영되는 커피숍은 기본 매뉴얼이 있어서 충분히 교육을 받고 또 본사 방침에 따라 운영하기 때문에 선택권이 없겠지만, 동네 상권을 중심으로 브랜드 없는 노브랜드(이마트의 노브랜드 아님) 커피숍을 창업하신다면 겨울에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제공할 때 묵직한 머그컵으로 제공해보세요. 사람들이 "이 집은 커피 맛이 진하네"라고 말할 것입니다.
2. 깔끔한 커피 맛
살짝 다른 팁도 하나 더 남겨봅니다. 제가 사는 동네에 키피 전문가가 한 분 운영하시는 커피숍이 있습니다. 그런데, 정말 특이하게 유명한 영국 브랜드 홍차 잔에 커피를 제공합니다. 여러분은 혹시 홍차 잔에 커피를 제공하는 커피숍을 방문해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이런 경우 이 커피숍에서 강조하는 포인트는 "끝 맛이 깔끔하다"입니다. 가벼운 잔에 커피를 마시면 끝 맛이 깔끔하다고 느끼게 되거든요. 재미있죠?
3. 부드러운 커피 맛
기왕에 하는 것 하나 더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갓 내린 커피는 상당히 뜨겁습니다. 이 상태로 손님에게 드리면 커피의 진한 향을 바로 전달하기에는 좋을지 몰라도 커피가 묽다는 느낌을 주기가 쉽습니다. 뜨거운 커피를 마시는 고객은 한꺼번에 많은 양을 마시지도 않고 긴장한 상태에서 살짝 입만 대는 정도이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입니다. 다음부터는 커피를 손님에게 건네줄 때 너무 뜨겁지 않게 아주 살짝 식힌 상태(밋밋한 상태를 말하는 것 아님)에서 제공해 보세요. 커피 맛이 부드럽다고 느끼게 됩니다.
이처럼 음료 하나에도 사람들의 인지심리를 이용한 마케팅이 필요합니다. 마케팅의 세계가 재미있죠? 어떤 책에 이런 내용이 나오냐고요? 음. 비밀인데 위에서 언급한 부분 중 많은 부분은 제가 조금씩 연구하고 있는 분야여서 책에 공개된 것이 없습니다. 갑자기 믿음이 뚝 떨어지신다고요? 하하. 어찌 되었든 마케팅 전문가 김하늘의 연구는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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